지난 2020년과 2021년 가상자산(암호화폐)와 함께 '투자 광풍'을 몰고 왔던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10%를 뛰어넘은 거래소 시장 분위기와는 상반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으로 투자 관심도가 크게 넘어갈 때 NFT에 대한 투자 심리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NFT 거래량은 118억달러(15조6500억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55% 감소했다. 코인게코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에서 NFT 시장의 부진 원인에 대해 "2022년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됐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에 들어서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NFT 시장의 반등도 기대했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보다는 반등이 크지 않다.

황효준 쟁글 리서치 연구원은 이같이 'NFT 시장이 가상자산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점'에 대해 우선 "과거 NFT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 없이 커뮤니티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단순 사치재의 성격을 띄면서, 가상자산의 침체기가 찾아오자 바닥가(Floor Price)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위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나아가 최근에도 여전히 NFT 시장의 매도 압력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의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자 차익 실현을 위한 NFT 매도 물량은 지속해서 출회되고 있다"며 "코인과 다르게 NFT는 1개의 단위로만 구매할 수 있는 데다 '블루칩'들은 수백만 원에 달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책정된 점도 투자 접근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NFT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이더리움의 경우, NFT의 구매 과정에서 트랜잭션(거래 기록)의 가스비가 올라갈 경우 NFT 거래량이 위축되기도 한다.

가상자산 게임 기업 발타자르 DAO의 존 스테파니디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초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가 350% 이상 급등했다"며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따라 가스비가 올라가면서 NFT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NFT 시장도 결국 크게 반등하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외 알트코인에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고, 다른 웹3 투자 수단에 관심을 가질 때 NFT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NFT 플랫폼 엔진(ENJ)의 오스카 프랭클린 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FT 시장의 주목도가 크게 향상되는 시기와 관련해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그간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할 때, NFT도 함께 이동하는 경향을 띄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가 소화된 뒤 알트코인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때 NFT 시장도 같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황 연구원도 "충분히 시장의 관심도가 NFT 시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BAYC가 메타버스나 게임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고 아즈키는 애니메이션과 의류 산업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NFT들이 각자의 IP를 활용해 사업 확장에 성공하고 지속 가능성을 입증한다면 충분히 관심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지펭귄은 IP를 활용해 토이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며 "이같이 지속 가능한 BM(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사례를 보면 이 시장에도 충분한 업사이드는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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